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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우도·차귀도… 제주국립공원 된다
 
김웅진   기사입력  2018/08/10 [07:28]

 

중앙일보

제주도에는 국립공원이 하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그러나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바깥도 따지고 보면 한라산 자락이다. 제주국립공원 사업은 제주도의 원형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다. 사진은 가파도에서 바라본 제주도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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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은 약 673㎢에 이른다. 한라산국립공원 면적이 153㎢이니 약 4.4배 확대되는 셈이다. 이 중에서 육지는 383㎢이고 바다는 290㎢다. 육지 면적만 놓고 보면 제주도의 국립공원 면적은 약 2.5배 넓어진다. 673㎢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5분의 1 수준이다.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바깥에 있으나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아우른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유산 지역(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핵심지질명소)과 도립공원 등 제주도가 별도로 관리 중인 생태자원 대부분이 들어간다. 전혀 생뚱맞은 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제주도청이 작성한 계획서를 참고해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을 소개한다. 땅 주인과 지역 주민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제주도청의 계획이라는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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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제주국립공원추진팀이 제작한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 아직 지역 주민이나 땅 주인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제주도청의 계획대로라면 제주도 면적의 약 20%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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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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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상공에서 내려다본 한라산 자락. 하늘에서 보면 어디가 국립공원 안쪽이고 어디가 바깥쪽인지 분간할 수 없다. 제주도가 한라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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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자연휴양림. 높이 20m가 넘는 고목들이 늘어선 이국적인 풍광의 생태관광명소다.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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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한라산국립공원이 울타리를 넓힌다.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에 두고 남북으로는 산록도로 안쪽 지역, 동서로는 남조로ㆍ평화로 안쪽 지역이 추가로 지정된다. 해발고도로 보면 대체로 200∼600m 지역이다. 일대 산악지대는 대부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중 완충지역과 전이지역에 속한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중 핵심지역에 해당한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다 같은 한라산 자락이라는 뜻이다.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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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 오름 군락지. 이른 아침 헬기에서 촬영했다.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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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도 화산이다. 옛날에는 ‘기생화산’이라고 불렸으나, 독립적인 분화 활동을 인정받아 지금은 ‘소(小)화산체’라 따로 불린다. 즉 오름은 소화산체를 이르는 제주 방언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특히 섬 동쪽 중산간에 오름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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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을 세상에 알린 사진작가 고(故) 김영갑의 제주 동부 오름밭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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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이 국립공원 예정지역으로 지목한 오름 군락지는 모두 4곳이다. 거문오름 일대, 새미오름∼우진제비오름 일대, 거친오름∼개오름 일대, 다랑쉬오름∼좌보미오름 일대다. ‘동부 오름밭’이라고 불리는 섬 동쪽 중산간의 주요 오름이 대부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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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분화구 바닥.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거대한 곶자왈이 형성된 분화구에서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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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거문오름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오름이다. 거문오름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됐다. 거문오름의 분화로 인하여 선흘곶자왈을 비롯한 일대 곶자왈 지형, 벵뒤굴ㆍ만장굴ㆍ용천동굴ㆍ당처물동굴 등 20여 개 용암동굴이 생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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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본 동부 중산간. 태곳적 자연의 풍광이지만,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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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ㆍ용눈이오름ㆍ높은오름ㆍ손자봉ㆍ동거문이오름ㆍ거친오름 등 오름이 국립공원으로 보호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대 중산간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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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흙 아래로 딱딱한 화산암이 깔려 있어 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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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제주 천연림이다. 제주도청이 1995년 발간한 『제주어사전』에 따르면 ‘곶’은 ‘한라산 아래 펼쳐진 숲’으로 ‘자왈’은 ‘나무와 넝쿨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곳으로 정의된다. 곶과 자왈은 모두 숲을 가리킨다.

정확히 말하면 곶자왈은 화산암이 깔린 숲이다. 딱딱한 용암지대 위에 오랜 세월 흙이 쌓이고 그 흙에 풀과 나무가 뿌리를 내려 숲을 이룬 지형이다. 곶자왈의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놓고 위태로이 서 있는 까닭이다. 곶자왈은 제주 특유의 화산용암 식생지대라 할 수 있다.

곶자왈의 총면적은 109㎢에 이른다.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6%에 해당한다. 곶자왈은 크게 4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다. 구분 기준은 용암의 형태와 분포다. 이들 곶자왈 지대 중에서 국립공원 예정지역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에 있는 동백동산 일대와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속하는 청수곶자왈 일대다. 곶자왈은 제주도 자연생태계의 보고지만, 난개발의 표적이기도 하다. 보호정책이 가장 시급한 생태자원이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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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서 촬영한 성산일출봉과 우도. 성산일출봉과 우도 사이 바다도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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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 중 바다는 모두 5개 구역으로 면적은 290㎢에 이른다.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된 차귀도의 해안 일대와 기존 해양도립공원 지역이 포함됐다. 해양도립공원 구역은 추자도 해안, 서귀포 남쪽 해안, 가파도ㆍ마라도 해안, 우도 해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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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립공원 예정지역 중의 하나인 차귀도 해안. 현재 차귀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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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범섬ㆍ문섬ㆍ섶섬 등을 포함한 서귀포 남쪽 해안은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 범섬과 문섬은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돼 있으며, 섶섬은 천연기념물이 아니지만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된 파초일엽 자생지로 보호받고 있다. 문섬 바다는 세계적인 연산호 군락지다. 문섬 바다에 산호 32종이 사는데, 12종이 국제법이 보호하는 종이다. 산호의 다양성이나 화려함, 밀집도 등에서 문섬 바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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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바 사이에서 문섬 앞에 있는 작은 섬은 '새끼섬'이라고 불린다. 이 새끼섬 바다가 전 세계 스쿠바가 찾는 다이빙 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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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섬 바다 아래에서 촬영한 스쿠바 현장. 문섬 바다는 세계적인 연산호 군락지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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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10 [07:28]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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