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추진에 … 대기업은 ‘시큰둥’

김웅진 | 기사입력 2018/08/14 [08:33]

‘입국장 면세점’ 추진에 … 대기업은 ‘시큰둥’

김웅진 | 입력 : 2018/08/14 [08:33]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주문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면세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면세 업계는 입국장 면세점보다 입국장 인도장과 물류 센터 등 면세 인프라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들은 입국장 면세점이 허용되더라도 대기업의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관세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입국장 면세점에 중견·중소기업만 들어올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견·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도록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달라”고 발언했다.

대기업 A면세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까지 있는 상황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허용되더라도 면적이 비좁아 상품 구성에 한계가 있어 수익성을 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입국장 면세점보다 입국장 인도장(구매한 면세물품을 찾아가는 곳)을 만들거나, 현재 600달러인 1인당 구매한도를 늘리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중견·중소 면세점은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린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B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본래 취지가 관광객 편의 증대와 국산 브랜드 판매 증진인 점을 고려한다면 입국장 면세점이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해 수백억원에 이르는 임대료를 감당할 중소기업이 있겠느냐는 회의적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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