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결국 위안화 때문?…트럼프, 中 환율조작 쟁점으로

김태규 | 기사입력 2018/08/21 [12:06]

미중 무역전쟁 결국 위안화 때문?…트럼프, 中 환율조작 쟁점으로

김태규 | 입력 : 2018/08/21 [12:06]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위안화 절하, 미중 무역협상 최대 쟁점

트럼프 금리 인상, 강달러 불만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경제성장 올인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동안 막대한 무역적자를 불평하며 관세폭탄을 물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조작을 문제삼으면서 이번주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위안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강달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오직 미국의 경제성장에 올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유로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하는 일들은 미국 재무부에 부담해야 하는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통화 당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 대미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번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절하를 중국에게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을 쟁점화 시킨 것은 11월 중간선거와 2년 후 대통령 재선을 염두에 둔 계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은 오는 22∼23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벌인다. 2개월여간 격화됐던 무역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협상에)많은 기대가 없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마무리하는 별도의 시간표(time frame)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대(對) 중국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함과 동시에 관세 제거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두가지 전략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WSJ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라면서 “중국이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행동을 취할 지에 대해 두 기관을 동시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있는 23일 트럼프 행정부는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물리기 위한 미국 무역대표부의 공청회도 이번 주 진행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연방준비은행(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며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파월이 싼 돈(저금리)을 지지하는 연준의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월은 대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 성장에 금리인상이 방해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연준은 트럼프 집권 이후 총 5번의 금리인상이 이어졌는데, 이 가운데 2번은 파월 의장 주도로 단행됐다. 또한 연준은 올해 추가적으로 2차례의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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