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협상 진전-中 무역전쟁 압박 '트럼프식 협상전략'

김성린 | 기사입력 2018/08/21 [12:07]

北 비핵화협상 진전-中 무역전쟁 압박 '트럼프식 협상전략'

김성린 | 입력 : 2018/08/21 [12:07]

 트럼프, 북미 2차회담 언급 왜…폼페이오 평양 담판 힘실어주기
최선희, 해리스와 판문점 접촉 '9·9절' 이전 방북 요청 보도 나와
트럼프, 중국엔 연일 강한 압박…재무부 '협상'-무역대표부 '관세'
'당근과 채찍' 강온전략 내세워 우위점하기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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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건 북ㆍ미간 비핵화 협상을 한발 더 진전시키면서 동시에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차 방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핵화에 대해 최종 담판을 지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네번째 방북을 위해 곧 평양에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요미우리신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접촉을 갖고 70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ㆍ9절) 전에 방북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ㆍ미가 물밑 조율을 통해 비핵화 논의에 상당히 진전을 이룬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해왔고 북한은 경제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을 주장하며 교착 상태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의제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그동안 4차 방북 결과에 따라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유엔(UN) 총회 기간 동안 북미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김 위원장의 총회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동시에 중국에 대해 강하게 압박했다. 중국이 무역전쟁 국면에서 북한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와 관계없이 추가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압박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23일 진행되는 미ㆍ중 차관급 교역 협상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 중국과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시간 계획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태도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대(對) 중국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함과 동시에 관세를 제거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두가지 전략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하에 미국 재무부는 협상을 통해 당근을 제공하고 미국 무역대표부는 채찍으로 협박하는 식으로 두가지 전략을 함께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deal guy)"라면서 "중국이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행동을 취할 지에 대해 두 기관을 동시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공화당원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계속해서 회의적이고 강경한 관점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는 그들에게 아직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이 관심을 더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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