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고르면 스스로 연주하는 피아노… 24色으로 바뀌는 냉장고

김희준 | 기사입력 2018/09/03 [11:08]

음악 고르면 스스로 연주하는 피아노… 24色으로 바뀌는 냉장고

김희준 | 입력 : 2018/09/03 [11:08]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엿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IFA 2018'은 전 세계 1800여 IT(정보기술) 기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의 IT 전시회다. 총 24만명의 관람객과 바이어, 미디어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본지가 이번 IFA에서 찾은 아이디어 제품 10선(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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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두는 인공지능 로봇 - 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한 관람객이 인공지능(AI) 로봇과 체스를 두고 있다. 대만의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기술연구원(ITRI)이 개발한 이 로봇은 3D(3차원)로 자신과 상대편의 체스말 위치를 파악하고 스스로 말을 옮긴다. 또 이 로봇은 영어 단어 맞히기 게임이나 커피 서빙, 선물 건네기 같은 기능도 할 수 있다.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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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제조사로도 유명한 일본 야마하는 이번 IFA에서 스스로 연주하는 '디스클라비어 피아노'를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으로 음악을 고르면 이에 맞춰 디지털 피아노가 알아서 건반을 누르고 페달을 밟으며 전문 피아니스트처럼 연주한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야마하 IFA 전시장에는 혼자서 연주하는 피아노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관람객이 많았다. 야마하 관계자는 "명곡을 디지털 음악파일로만 듣지 말고 실제 피아노가 들려주는 '진짜 음악'으로 들으라는 콘셉트"라고 했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는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언제든 냉장고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바리오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냉장고의 문짝 겉면은 자석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어 24종의 색상을 원하는 대로 적용할 수 있다. 전시장의 보쉬 관계자는 "냉장고 커버 하나당 150유로(약 20만원)쯤 한다"고 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넓적한 판 전체를 화구(火口)로 활용할 수 있는 'KM7000 인덕션'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까만 전기레인지 위에 특정한 화구 위치가 없다. 최대 6개까지 어디든 냄비를 올리기만 하면 곧바로 가열이 시작된다. 왼쪽 아래에서 라면을 끓이다 오른쪽으로 냄비를 쓱 밀면 새 위치에서도 똑같은 온도로 가열을 시작하는 특허 기술도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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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침대 옆에 두는 작은 탁자 모양의 가전 '오브제'를 공개했다. 제품은 두 종류로 서랍 안에 최대 39.6㎡(12평)까지 정화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혹은 40리터 용량의 냉장고가 내장돼 있다.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송대현 사장은 "고객들이 침실에 과연 어떤 제품이 필요할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동 무선충전도 된다. 2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유스(youth) 냉장고'를 전시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유튜브를 접하고 자란 세대를 겨냥해 냉장고 전면에 동그란 대형 터치 스크린을 달았다. 각종 뉴스, 정보를 접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소니는 일본 시장에 출시한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IFA 무대에 데리고 나왔다. 전시장에서 만난 아이보는 턱과 등, 머리와 같은 곳에 센서가 달려 있어 사람이 만져주면 눈을 깜빡이고 꼬리를 흔들었다. 코에 달린 카메라로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아이보는 IFA 전시장에서 특히 어린이,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일본에 19만8000엔(약 200만원)으로 출시돼 2만대가 넘게 팔렸다.

과거 필름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코닥은 장롱 속 필름을 손쉽게 디지털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디지털필름 스캐너'를 전시했다. 제품에 길쭉한 필름을 꽂고 밀기만 하면 필름 속 사진이 3.5인치 화면에 생생한 컬러로 나타난다. 마음에 드는 사진은 '촬영'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메모리카드에 디지털파일로 저장된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을 통해 창업한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 WB-S30'을 전시했다. 고급 가죽으로 만든 이 줄에는 작은 전자기기와 센서가 달려 있어 걸음 수 측정은 물론 각종 전화·문자 수신도 진동으로 알려준다. 명품시계에 이 스마트 시곗줄을 달면 명품 스마트워치가 된다. 이놈들연구소 이동환 팀장은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에서 루이비통그룹으로부터 혁신상을 받았다"며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화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서기 위한 아이디어 제품도 여럿 보였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뒷면에 게임 조이스틱, 인공지능 스피커, 빔프로젝터 등 10여종의 다양한 기기를 장착할 수 있는 '모토Z3 플레이'를 전시했다. 중국 하이센스는 폰 뒷면에 5.6인치의 전자책 화면을 탑재한 A6 스마트폰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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