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초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 내릴뻔”

김희준 | 기사입력 2018/09/10 [09:03]

“트럼프, 올초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 내릴뻔”

김희준 | 입력 : 2018/09/10 [09:03]

 

언론들 우드워드 신간 내용 소개

北美갈등 고조 시기… 관리들 반대

작년 8월 한미FTA 폐기 검토… WTO-NAFTA도 탈퇴하려 해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내용 중에 올해 초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를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위터 소개령’을 내리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 시간) 신간을 인용해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 2만8500여 명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윗을 올리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진은 ‘공황 모드’에 빠졌다.

‘트위터 소개령’은 결국 내려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그 까닭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북-미 갈등이 한창이던 시기에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바 있다. 소개령 트윗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 내 관리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고전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검토했던 시기는 지난해 8월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블룸버그는 신간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한미 FTA 폐기와 세계무역기구(WTO),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모두 탈퇴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참모들의 만류 끝에 NAFTA 탈퇴 의사는 철회했다. 하지만 한미 FTA를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은 뒤집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5일 한미 FTA 공식 폐기 문서를 직접 손에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한미 FTA 폐기 서한은 콘 전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몰래 치워 발송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에 대해선 여전히 탈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