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마음 읽는 ‘스마트홈’… AI 플랫폼 패권 경쟁

노종관 | 기사입력 2018/09/10 [09:06]

집주인 마음 읽는 ‘스마트홈’… AI 플랫폼 패권 경쟁

노종관 | 입력 : 2018/09/10 [09:06]

 

첨단 가전 향연 獨 ‘IFA 2018’ 폐막 / ‘AI 스피커’ 시장 앞다퉈 출사표 / 사용자 취향에 맞춰 TV·조명 제어 척척 / 아마존 ‘알렉사’ 화웨이 ‘큐브’ 기술 시연 / 삼성·LG 프리미엄 TV 기술 경쟁 / ‘UHD 4배 해상도’ 8K 구현 나란히 성공 / 양사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도 이목 / 생활가전 시장도 뜨거운 열기 / “다이슨 추격” 무선청소기 신제품 러시 / “유럽 빌트인 시장 선점” 홍보 공들여

첨단 가전제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이 막을 내렸다. 올해 IFA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AI)으로 똑똑해진 가전과 이로 인해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생활을 앞다퉈 소개했다. 고화질, 초대형 8K TV와 AI 스피커가 쏟아져 나왔고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도 관심을 받았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IFA 2018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홈에 가장 공을 들였다. 지난 IFA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이 중점이 돼 기기들 간의 연결이 강조됐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연결된 가전에 AI가 탑재돼 스스로 학습하는 가전으로 진화됐다.

삼성전자는 누가 집에 들어오는지를 파악해 맞춤형 설정을 제공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이 귀가하면 축구 중계를 틀어주는 식이다. LG전자는 AI 스피커에 “TV 보고 싶다”고 말하면 TV가 작동함과 동시에 소파의 등받이가 뒤로 눕혀지고 조명의 밝기가 낮아지는 등 거실 내 가전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연결된 가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AI 스피커도 앞다퉈 선보였다.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는 명령어 없이도 자연스럽게 요청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맥락모드’와 ‘팔로업 모드’를 발표했다. 화웨이는 ‘큐브’로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뱅앤올룹슨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선보였고 LG전자 역시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에 AI를 더한 ‘엑스붐 AI 씽큐’를 내놨다. 송혜민 유로모니터 글로벌리서치 총괄은 “스마트 기기의 연결범위가 자동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의 경험이 시장 경쟁의 새로운 지표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TV 시장은 고화질·대형화 추세가 이어졌다.

세계일보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8K TV 등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에서 나란히 8 K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양자점(퀀텀닷) LED(발광다이오드) 기술 기반의 8K QLED TV를,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8K 패널을 활용한 제품을 내놨다. 이 두 제품에는 낮은 화질의 영상을 8K 수준으로 바꿔주는 화질 엔진이 장착돼 있다. 두 기업은 이 엔진으로 8K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했다. 8K 화질은 일반 초고화질(UHD)보다 4배가 또렷한 해상도를 갖췄다. 8K 영상은 워낙 또렷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입체영상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국의 일부 업체가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앞서 8K를 상용화했지만 화질 개선 엔진은 선보이지 못했다.

TV 패널에서는 마이크로 LED가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146인치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의 시제품을 내놨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더 월보다 큰 173인치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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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LG전자의 로봇 ‘클로이’등 LG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LG전자 제공


가전제품 중에서는 청소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기업들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지만 올해 IFA에서는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를 전략 상품으로 소개했다.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는 ‘다이슨 청소기’로 불릴 만큼 다이슨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이후 LG전자가 ‘A9’을 출시하며 다이슨의 점유율을 빼앗았고 전자 역시 지난해 IFA에서 ‘파워스틱’을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올해 IFA에는 일렉트로룩스와 필립스 등 전통의 가전 강호들도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업계 관계자는 “집이 큰 미국에서는 여전히 크고 강한 청소기가 주력이지만 집이 상대적으로 좁은 유럽에서는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의 출시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본격적인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론칭하고 발쿠치네와 리니아 등 유럽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들과 함께 별도의 전시관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시장인 ‘삼성타운’ 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이 소개된 ‘데이코 키친’ 부스를 마련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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