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점점 강력해지는 '가을태풍'... 식지않는 '바다'가 문제

정철호 | 기사입력 2018/10/04 [09:57]

지구온난화에 점점 강력해지는 '가을태풍'... 식지않는 '바다'가 문제

정철호 | 입력 : 2018/10/04 [09:57]

 태풍 '짜미' 이어 또다른 슈퍼태풍 '콩레이' 북상
역대급 폭염으로 올라간 해수면온도... 태풍의 이동통로 만들어

아시아경제

4일 동아시아 지역을 촬영한 위성 적외영상. 오키나와 남부에서 북상 중인 제 25호 태풍 '콩레이'의 모습이 보인다.(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24호 태풍 '짜미(TRAMI)'가 일본 전역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내고 소멸되자마자 또다른 슈퍼태풍급의 강력한 태풍 25호 '콩레이(KONG-REY)'가 북상하면서 콩레이의 예상경로상에 위치한 우리나라 남부 및 일본 일대가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원래 동아시아 해안 일대의 태풍은 8~9월 초까지 집중된 이후 9월말부터 10월부터는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잘 북상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이 상식을 뒤엎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4일 새벽 3시께 제 25호 태풍 콩레이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30km 부근 해상가지 북상했다. 얼마 전 일본 전역을 강타했던 24호 태풍 짜미와 함께 슈퍼태풍급으로 분류되는 콩레이는 세력이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0m의 막강한 세력을 지닌 태풍이다. 콩레이는 6일 새벽 서귀포 남부 해안으로 북상한 뒤, 8일까지 대한해협을 통과하며 우리나라 남부와 일본 서남해 부근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래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달한 태풍이 동북아시아로 북상하는 것은 8월~9월에 집중되고, 9월말부터는 수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태풍이 쉽게 북상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올해는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발생한 역대급 폭염의 영향력이 지속돼 수온이 좀체 떨어지지 않으면서 태풍들의 북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위도 지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력이 지속돼 막대한 열에너지가 태풍을 일으키고, 북상하는 태풍들도 식지 않는 동북아시아 바다의 수증기를 머금고 슈퍼태풍으로 성장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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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1일 한반도 주변 수역의 해수면 온도(왼쪽)와 올해 10월1일 해수면 온도(오른쪽) 분석영상.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역대급 폭염 속에 10월에도 한반도 주변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에년보다 높게 유지돼 태풍의 북상이 가능한 상황이다.(자료=국가기상위성센터)

 


국가기상위성센터의 한반도 수역 해수면 온도 분석영상에서도 올해 수온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키나와 부근 수역부터 남해안 일대 수온이 25~26도를 유지하면서 태풍의 북상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동아시아 일대의 해수면 온도는 9월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고, 강력한 태풍들이 줄지어 북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9월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루사', 이듬해 남부지역을 강타했던 태풍 '매미', 2016년 제주와 울산 지역 등을 할퀴고 갔던 태풍 '차바' 등 가을 태풍에 의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편 태풍 콩레이는 6일 오전 제주도를 강타한 이후 이날 밤 부산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라 남해안으로 상륙해 내륙을 가로지르거나 아예 일본 쪽으로 비켜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세력이 꺾였다고는 해도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지닌 태풍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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