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위험·관심군' 초·중·고생 3년새 2배 증가

권오성 | 기사입력 2018/10/05 [10:01]

'자살위험·관심군' 초·중·고생 3년새 2배 증가

권오성 | 입력 : 2018/10/05 [10:01]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또래들과의 관계 문제로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우려되는 학생이 3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 가운데 20% 정도는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검사에 응한 학생 189만4723명 가운데 4.36%인 8만2662명이 '관심군'으로, 0.89%인 1만6940명이 '자살위험'으로 분류됐다.

관심군은 병원이나 위(Wee)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전문기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학생을 말하며 자살위험군은 검사에서 자살 위험성이 높게 나타나 즉각 조처해야 하는 학생이다. 정서적 위기에 놓인 학생이 전국적으로 9만9000여명이나 되는 셈이다.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는 매년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검사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초등학생의 경우 학부모가 대신 답을 해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등 정서·행동특성 검사가 자살위험 학생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검사에서 관심군 학생은 2015년(6만680명·3.18%), 2016년(6만558명·3.2%)과 비교해 36% 가량 많았고 자살위험 학생은 2015년(8613명·0.45%), 2016년(9624명·0.50%)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됐다.

2015년과 작년을 비교하면 3년새 자살위험 학생이 96.7%나 늘어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관심군은 2015년 2만4172명(2.79%)에서 작년 3만5394명으로 46.4%, 중학생은 1만6915명에서 2만4888명으로 47.1%, 고등학생은 1만9593명에서 2만2380명으로 14.2% 각각 증가했다.

또 자살위험군은 초등학생의 경우 57명에서 30명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4177명에서 9009명으로 115.7%, 고등학생은 4379명에서 7901명으로 80.4% 늘었다.

교육청별로 자살위험 학생의 증가율을 살펴보면, 세종 189.7%(2017년 113명), 대구 152.5%(823명), 충북 128.9%(602명), 충남 125.5%(1387명), 경기 110.7%(4579명), 서울 99.6%(3,209명), 제주 98.4%(248명) 순으로 높게 나타나 지역별로 편차도 상당했다.

하지만 정서·행동특성 검사결과 관심군이나 자살위험군에 해당해 전문기관 연계관리 등 후속 조치를 받은 학생은 각각 76.1%와 81.2%에 그쳤다. 관심군의 약 24%, 자살 위험군의 약 19%가 후속 조치를 받지 못한 것이다.

김현아 의원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자살위험 학생과 관심군 학생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여전이 많은 초중고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며 "전문적인 상담 역량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늘려나가는 등 교육부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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