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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문재인 대통령과 많은 얘기 나누고 싶다”… 교황청, 방북엔 신중
 
서정태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10:26]

 

[김정은, 교황 초청]프란치스코교황, 18일 면담 연장 지시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만날 듯… 17일 바티칸서 한반도 평화 미사도

문재인 대통령, 교황 남북관계 역할 기대

취임 직후 “평화 기도해달라” 친서

동아일보

수보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국회는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을 상임위에 상정조차 하지 않고 제자리에 멈춰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일에 국회도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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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남북 공동성명부터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 공동선언, 10·4 남북 공동선언 등 모든 조항에서 교황이 이르는 상호부조의 정신으로 민족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추구하자는 원칙적인 약속을 변함없이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언급하며 남북 관계 대목을 시작했다. 대선 출사표 성격의 이 책에서 “공동선으로 서로를 돕는 것, 상호부조를 하는 것”이라는 교황의 말이 남북 관계의 근본이라고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교황 접견을 제안한 것도 이런 인식이 배경이 됐다. 여기에 북한 인권 문제, 북한의 ‘정상 국가화’ 등 다양한 포석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김정은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은 교황의 방북 여부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교황 초청은 다목적 포석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세레명 디모테오)은 취임 초기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24일 김희중 대주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친서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실 외교가 풀지 못하는 한반도의 긴장을 과거처럼 종교 지도자가 나서 완화해 달라는 뜻도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월 타계한 미국 개신교계의 대부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94년 북핵 문제로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이 북폭을 검토했을 때 방북해 핵 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교황의 첫 방북이 성사된다면 국제사회에 ‘변화하는 한반도’의 인상을 다시 한 번 강렬하게 심어줄 수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도 최대 약점인 인권 문제를 보완하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정상 국가의 이미지를 과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방북 시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있다. 만약 교황이 방북한다면 내년 일본 방문과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됐지만 내년에 또 한 번 교착 상태를 맞는다면 교황의 방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 교황, 문 대통령 1시간가량 만날 듯

동아일보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17, 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할 뜻을 밝히면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방한했을 때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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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메시지를 가지고 교황을 예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티칸에서는 17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열린다.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며 바티칸 방송국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대성당에서 특별 메시지도 발표한다.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를 위한 미사가 집전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이어 18일 정오에는 교황과의 개별 면담이 예정돼 있다. 당초 교황청 관계자들은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3∼28일)가 열리는 기간인 만큼 교황이 17일 문 대통령과 20여 분간 면담하는 것으로 추진했으나 교황이 직접 “문 대통령과 더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포함해 보통 교황의 개별 면담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지만 문 대통령과는 한 시간가량 만날 것으로 전해져 시간과 형식 모두 파격의 연속이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이날 면담은 배석자 없이 교황과 문 대통령, 통역만 참석한다.

다만 교황청은 김정은의 방북 초청에 대한 공식 답변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이 끝나고 북-미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방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희중 대주교는 9일 “바티칸 교황청과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라며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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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1 [10:26]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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