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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스릴러 ‘암수살인’, 이유있는 역전 1위
 
최윤옥   기사입력  2018/10/12 [11:00]

       

OSEN

  영화 ‘암수살인’이 ‘베놈’을 넘어서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암수살인’은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김태균 감독이 5년간의 치열한 취재 끝에 완성해낸 작품이다. 2018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꼽아도 아쉽지 않을 완성도를 자랑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암수살인’은 '베놈'에 이어 43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줄곧 2위를 차지한 '암수살인'은 개봉 7일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개봉 8일차인 지난 10일 '베놈'을 넘어서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암수살인'은 한국 스릴러의 발전을 보여준다. '암수살인'은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싸이코패스의 잔혹한 범죄나 비극적인 장면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잔혹한 범죄에 희생양이 된 피해자에 집중하고, 형사인 김형민(김윤석 분) 역시도 '스포트라이트'의 기자들처럼 차분하고 진지하게 서류와 탐문에 근거해서 수사에만 집중한다.

'암수살인'과 '스포트라이트' 모두 실제 사건을 소재로만 낭비하지 않겠다는 진지한 태도가 닮아있다. '암수살인'의 진지한 태도는 지금껏 한국영화가 갖지 못했던 미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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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는다. 악랄한 살인범인 강태오(주지훈 분)의 범행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보다는 암시적으로 가리면서 상상력에 의해 그 잔인함이 더해진다. 과시하기 위해서 애쓰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절제의 미덕이 돋보인다. 절제했기에 피해자에 대한 존중이나 영화의 메시지가 관객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무엇보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태오를 신파로서 보호하거나 그의 처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주변사람들을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 철저하게 파괴시키는 악역으로 남는다.

형사인 형민 역시도 한국 영화에서 흔하게 묘사되는 한국 경찰과 달리 무능하거나 관객보다 먼저 흥분하지 않는다. 형민은 집요하고 차분하게 서류에 근거해서 차분하게 증거를 모은다. 형민은 법을 지키면서 살인범인 강태오(주지훈 분)을 처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강태오가 준 단서와 경찰이 수사한 단서와 탐문 수사를 통해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구멍은 찾기 어렵다. 태오가 형민에게 자신의 과거 범죄를 고백하는 것 역시도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한 이유가있고,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 역시도 세련미가 넘친다.

범인을 쫓는 것이 아니라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 상황에서 형민이 수사를 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일은 스릴이 넘친다. 잡으려는 형민과 감추려는 태오의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 내내 유지되기 때문이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형민이 반드시 태오가 저지른 살인의 증거를 찾기를 함께 바라게 되면서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은 태오를 연기한 주지훈의 공도 크다. 비주얼부터 눈빛까지 종잡을 수 없는 살인범 태오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다. 관객들은 형민과의 두뇌 싸움에서 악착같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태오를 미워할 수 밖에 없다. 태오의 에너지는 형민과 단 둘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폭발한다. 태오와 형민이 접견실에서 만나는 장면은 매 장면이 모두 명장면이다.

찬사가 아깝지 않은 영화 '암수살인'이 과연 '극비수사'의 280만 관객을 넘어 얼마나 흥행하게 될 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하늘은 슷로 돕는자를 돕는다 지성이면 감천 민심이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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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2 [11:00]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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