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결국 실패할 것…美 ‘봉쇄전략’ 회귀 가능성”

나순희 | 기사입력 2018/11/20 [09:53]

“北 비핵화, 결국 실패할 것…美 ‘봉쇄전략’ 회귀 가능성”

나순희 | 입력 : 2018/11/20 [09:53]

 북한 비핵화 협상이 결국 실패하고 미국이 봉쇄 전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정보평가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C)’은 최근 발표한 국제전망보고서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비핵화의 범위와 속도에 대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견해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주요 핵 시설 폐쇄와 국제 사찰관들의 현장 방문에 앞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IC는 "북한이 핵 능력을 갖추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북한 정권이 미국의 지속적인 중대한 양보 없이 진로를 변경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IC는 "미국도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야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EIC는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충분히 신뢰하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해서는 두 나라가 최소 10~20년에 걸쳐 관계를 다져야 하는데, 현재 미 행정부 아래에서는 그만큼의 신뢰 단계까지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EIC는 "따라서 미·북 간 외교적 대화가 어느 시점에 결렬되고, 미국이 봉쇄 전략으로 돌아가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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