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노후 열수송관 203곳 이상징후 지역난방공사 확인"

김웅진 | 기사입력 2018/12/13 [10:31]

"20년 이상 노후 열수송관 203곳 이상징후 지역난방공사 확인"

김웅진 | 입력 : 2018/12/13 [10:31]

전국 도심 지하에 매설된 20년 이상된 열 수송관 전 구간(686㎞) 가운데 203곳에서 이상징후가 확인됐다.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4일 50여명의 사상자(1명 사망)가 발생한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사고를 계기로 5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온수배관 2164㎞ 가운데 20년 이상된 686㎞(32%)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했다. 열화상 카메라 21대와 93명을 투입해 긴급 점검한 결과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을 확인했다.

지열 차이가 크면 수송관 파열 위험이 높다. 지역난방공사는 지열차로 인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점 16곳을 확인했다.

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수습 및 재발방지대책'을 브리핑하면서 "이번 긴급점검에서 발견된 5개 지점은 굴착해 미세누수가 발견된 1개 지점은 배관을 교체했다. 나머지 11곳은 굴착을 위한 인허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는 지열차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 등 이상징후가 나타난 부위나 구간에 대해 이날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정밀진단에 들어간다. 황 사장은 "정밀진단 종료 후 취약지점은 즉시 보수 및 교체에 착수하겠다. 주의 구간에는 3개년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수 또는 교체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난방공사는 전날부터 연결구간 용접부 전량 보강 또는 열수송관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백석역 사고 원인과 동일한 용접부를 가진 443개 지점에 대해 굴착에 착수했다. 이 곳들은 백석역 인근의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와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됐다. 황 사장은 "내년 3월말까지 주 수송관부터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지점을 굴착해 용접부 상태에 따라 보강공사 또는 열수송관 교체를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황 사장은 백석역 열수송관 누수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 사장은 "백석역 사고는 공사 설립 이래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초유의 사고 유형이다. 그동안 운영해온 열수송관 안전관리시스템이 변화하는 내외부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이후의 초기 대응도 부족했던 점을 사과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는 지하매설물 관련 외부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1998년 이전에 설치된 열수송관의 보수 및 교체대상 선정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또 열수송관 유지보수예산을 연 2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높인다.

특히 공사의 대대적인 조직, 인력, 예산, 매뉴얼, 업무방식 등 조직 전반에 걸쳐 혁신에 나선다. 황 사장은 "과감한 인적 쇄신, 외부 전문가 참여 확대를 비롯, 객관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자체 감사뿐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감사기관에 감사청구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신보 기자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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