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 中 법원 명령 어기고 아이폰 계속 팔아"

나순희 | 기사입력 2018/12/13 [10:46]

퀄컴 "애플, 中 법원 명령 어기고 아이폰 계속 팔아"

나순희 | 입력 : 2018/12/13 [10:46]

 

아이폰이 판매되는 장면 담은 동영상을 근거로 제시

애플 "iOS 12로 업데이트 하면 문제 없다"

퀄컴 "아이폰 설계 단계부터 문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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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중국 법원의 판매 금지 명령을 어기고 현지에서 아이폰을 계속 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퀄컴은 중국 법원에 이 같이 밝히고 아이폰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영상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중국 푸저우 지방법원은 아이폰 구형 모델에 대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애플이 퀄컴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XS·XR 등을 제외한 아이폰6s부터 아이폰X(텐)까지 총 7종을 중국 내에서 판매 금지 당한 상태다.

이에 애플은 해당 판결에 대해 항소하는 한편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문제가 된 특허가 iOS 구버전에 탑재됐으며 최신 iOS 12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퀄컴은 해당 특허가 아이폰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iOS 업데이트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아이폰XS 등 최신 제품 역시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중국 법원의 판결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투자은행인 RBC캐피털마켓츠는 "실제로 판매가 중단된다면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의 40%가 줄어들 것"이라며 "애플의 피해액은 120억달러(약 13조55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애플 연 매출의 약 4% 수준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법원의 판결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공격에 대한 맞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번 판결이 나왔다"며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공격한 것과 같은 조치를 중국이 애플에 단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독일·일본 등 우방국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데 이어 지난 1일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멍 CFO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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