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질염, 재발이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분 | 기사입력 2019/01/03 [11:18]

겨울철 질염, 재발이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분 | 입력 : 2019/01/03 [11:18]

 흔히 많은 분이 질염은 덥고 습한 여름에 많이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름철에 질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물놀이를 삼가고 외음부 통풍에 신경 쓰도록 생활 습관 교정을 조언하는데요. 겨울철에도 여름 못지않게 많은 분이 질염으로 내원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겨울철 질염은 여름에 발생하는 질염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체질이 있는 분들이 많이 겪는 걸까요?

하이닥


질염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분들을 보면 평상시에도 하복부나 손발이 차갑다는 말씀을 하시거나 하체를 촉진했을 때 실제 냉기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로부터 질 분비물을 ‘냉(冷)’이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자궁과 밖을 연결해주는 문의 역할을 하는 질이 추운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유독 질염을 자주 겪는 분들은 하복 냉증이 심하거나 추위에 취약하며 혈류순환이 극심하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도 변화에 외음부가 적응하지 못하면서 점막에서 분비물이 늘어나게 되고 점차 많은 양이 내부에 고이면서 염증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찬 바람이 불면 코점막이 예민해지고 충혈되면서 콧물이 나는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임상에서도 질 점막이 예민하고 약한 분들은 비염이나 상기도 염증에 취약한 경우가 많답니다.

평소에도 자궁은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질 분비물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의 각종 질염 증상이 동반될 때는 더더욱 외음부를 비롯하여 그 주변에 위치하는 하복부, 하체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질염 예방 방법으로는 꽉 끼는 레깅스나 스타킹 신는 것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면서도 보온력이 좋은 내의를 갖춰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리가 다가올 즈음부터는 수시로 하복부에 핫팩을 사용하여 생리혈 배출을 원활히 하도록 해야 생리 이후의 질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 냉증으로 인한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강차, 보골지차, 칡차 등을 마시거나, 따뜻한 물에 좌욕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분비물량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습한 내부 환경이 질염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좌욕 후에 충분히 건조해야 합니다. 질 내부의 산도를 정상화하기 위한 유산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설탕 요구르트를 챙겨 먹는 것도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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