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노영민 체제 한 달...속도와 질서 강화 뚜렷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2/04 [10:00]

靑노영민 체제 한 달...속도와 질서 강화 뚜렷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9/02/04 [10:00]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2기 청와대'가 오는 8일로 출범한 지 한 달을 맞는다.

아직 평가를 받기엔 이른 시점이나 '노영민 체제'로 불릴 만한 몇가지 특징이 엿보인다.

첫째 속도다. 특히, 과감한 인사조치다.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50·60대에게 할 일 없으면 동남아에 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김 전 보좌관에 대한 '속전속결' 조치는 그간 문재인 정부의 행태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시선이다. 지난해 말 경제라인 엇박자 논랑르 일으킨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와는 다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 노영민 비서실장의 강력한 건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노 실장이 과감하게 비서실의 변화를 시도하는 밑바탕에는, '친문 핵심'으로서 노 실장이 가진 중량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째 공직기강 강화다. 노 실장은 취임 직후 비서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1기 청와대 끝무렵인 지난해 10월부터 약 두 달간 김태우 전 특감반원 사태,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경호처 5급 공무원의 술집 폭행사건, 청와대 행정관의 군 장성 인사자료 분실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국정운영의 동력을 후퇴시키는 악재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게 2기 청와대의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노 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참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신간을 나눠주며 "참모는 '나'를 뒤로 하고 '더 큰 우리'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한 것도 기강 확립을 위한 제스쳐로 보인다. 특감반 비위 사태로 그간 활동을 중단했던 민정수석실 산하 감찰반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이번 설 연휴 전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대언론 소통 창구가 '대변인단'으로 일원화하는 것 역시 전열 가다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메시지 혼선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1기 청와대에선 국민소통수석, 대변인, 부대변인, 춘추관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입' 노릇을 하며 대국민 공보활동과 언론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주력했다면 2기 청와대에선 되도록 대변인 중심으로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게 큰 흐름이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취임한 지 약 3주만에 처음으로 연단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것도 이런 배경으로 읽혀진다. 일원화된 대변인실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한정우 부대변인을 추가로 임명하면서 김의겸 대변인, 고민정 부대변인과 함께 1대변인·2부대변인 체재로 정비됐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올해부터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속도와 기강강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