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과 훌륭한 대화…北 비핵화 서두를 것 없어"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2/20 [08:39]

트럼프 "文대통령과 훌륭한 대화…北 비핵화 서두를 것 없어"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9/02/20 [08:39]

▲     © 국민정책평가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북한 비핵화를 서두를 건 없다"고 말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모든 측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을 포기하기 바란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미 의회가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반대함에 따라 포괄적 타결이 어려운 만큼 2차 회담의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동결', '제한적 핵사찰' 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해체' 등의 수준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서두를 것이 없다"며 "우리는 그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2차 회담에 대해 "아주 흥분된다"면서도 회담에서 논의될 세부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모든 측면에 대해 전화로 논의했다"며 "내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도 통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며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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