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가 장벽보다 몇 백배 비싸다”

노종관 | 기사입력 2019/02/20 [09:23]

트럼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가 장벽보다 몇 백배 비싸다”

노종관 | 입력 : 2019/02/20 [09:23]

 

한국일보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미국 16개 주(州)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예산 확보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콕 찍어 비난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의) 실패한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절실한 국경장벽 보다 몇 백배는 비싸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뉴섬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며 한 때 사업 중단을 시사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의 '고비용'을 지적하며 자신의 국경장벽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뉴섬 주지사를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트위터에 캘리포니아주의 고속철도 사업을 두고 "친환경적(green) 재앙"이라고 비꼰 뒤 "캘리포니아가 수십억 달러를 낭비한 뒤 대규모 '총알 열차' 사업을 취소해야만 하게 됐다. 그들은 연방정부에 35억달러를 빚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거짓"이라며 "우리는 센트럴밸리와 그 너머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까지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포함한 16개 주 법무장관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의회 허가 없이 장벽 건설 예산을 편성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낸 상태다.

소송에는 캘리포니아 외에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하와이, 일리노이, 메인,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버지니아 등의 주 법무장관이 동참했다. 래리 호건(공화) 주지사가 있는 메릴랜드를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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