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겨울 알리는 폭설…한 번 ’삐끗‘해도 관절은 ’깜짝‘

오준 | 기사입력 2019/02/20 [10:15]

막바지 겨울 알리는 폭설…한 번 ’삐끗‘해도 관절은 ’깜짝‘

오준 | 입력 : 2019/02/20 [10:15]

 발목·허리 부상 주의보

관절 약한 고령층 특히 주의해야


경향신문

겨울에는 관절이 굳어있는 상태여서 살짝만 삐끗해도 주변 인대와 근육이 크게 놀랄 수 있다. 따라서 부기와 통증여부를 꼼꼼히 살펴야하며 당장 큰 문제가 없어도 병원에서 인대손상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막바지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듯 오늘(19일)은 전국에 많은 양의 눈이 예보됐다. 아무래도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낙상. 이때 발목이나 허리를 살짝만 삐끗해도 관절과 주변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낮은 기온에 바짝 움츠러들었던 탓에 작은 자극에도 깜짝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놓치기 쉬운 발목과 허리부상이다.

■발목 ‘삐끗’…초기 대처 중요

길이 미끄러우면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지를 때가 많다. 순간 살짝 통증이 발생하지만 이내 걷는 데 문제가 없고 통증도 사라져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이미 발이 지면에 닫는 순간 발목 관절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인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발목관절을 든든히 지탱해야할 인대가 힘을 잃어 결국 평지에서도 발목이 쉽게 꺾이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를 만성인대불안정증이라고 하는데 발목관절염 등 합병증이 발생해 나이 들어서도 오래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발목을 살짝 삐끗했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발목이 붓지는 않는지 이후 상태를 잘 살펴야한다. 만일 부상정도가 심해 걷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초기 응급대처법인 P.R.I.C.E를 시행하자.

▲P(Protection)는 ‘발목보호’로 발목관절의 추가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부목을 대고 고정하는 것 ▲R(Rest)는 ‘휴식’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운동을 제한하는 것 ▲I(Ice)는 ‘냉찜질’로 상처 주변의 온도를 내려 혈류량을 줄이고 염증과 부종범위를 최소화하는 것 ▲C(Compression)은 ‘압박’으로 압박붕대 등을 사용해 부상부위의 혈류량과 부종을 줄이는 것 ▲E(Elevation)은 ‘거상’으로 심장보다 발목을 높은 곳에 위치시켜 중력의 영향으로 혈류량을 줄이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는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손상정도에 따라 추가치료들이 필요할 수 있다”며 “순간적으로 발목뼈들이 제자리에서 이탈하는 탈구상황이 발생하면 교정됐다 하더라도 인대와 함께 관절낭(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막)까지 손상될 수 있어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해서라도 발목 손상정도를 꼭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삐끗’…고령층 ‘척추압박골절’ 주의

고령층은 허리부상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이미 노화로 인해 척추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여서 중심을 잃고 살짝 미끄러질 뻔해도 내부 뼈와 인대가 놀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급성요추염좌와 척추압박골절이다.

급성요추염좌는 요추(허리뼈)부위의 뼈와 뼈를 잇는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인대만 손상된 것이 아니라 근육까지 동시에 수축해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것. 특히 활동량이 적은 고령층은 관절이 많이 굳은 상태여서 급성요추염좌의 발생위험이 높다.

또 평소 허리통증이 심하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매우 약한 경우 충격으로 뼈가 납작하게 눌러앉거나 으스러지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압박골절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 보조기착용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나 하지근력저하, 신체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고령층은 반드시 엑스레이촬영을 통해 척추압박골절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척추노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일 자세를 바꾸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허리 쪽이 불편하다면 속히 검사를 통해 압박골절여부를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다.

이어 “특히 골다공증으로 악화되면 아예 뼈가 골절될 수 있다”며 “골밀도는 소리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골밀도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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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예보된 날은 사전에 부상예방수칙을 숙지한 후 외출에 대비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TIP. 눈길 부상 예방수칙 10(도움말=서울백병원)

1.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노인층은 가능한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는다.

2. 평소보다 걷는 속도와 보폭을 10~20% 줄인다.

3. 손에 가방이나 물건을 들고 걷지 않고 바지나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는다.

4. 그늘진 곳은 살얼음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해서 걷는다.

5. 밤 외출을 줄인다.

6.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장갑을 끼고 걷는다.

7.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회전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

8. 움직임을 둔하게 하는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피한다.

9. 만일 넘어지더라도 무릎을 구부려 옆으로 구르는 것이 좋다.

10. 진정제나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경우 외출에 주의한다(어지럼증을 유발해 낙상위험이 높다).

연합신보 사회부 국장으로 다소 활용과
파이낸셜신문 - e중앙뉴스 논설위원으로 많은 작품 기고 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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