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부회장, 캐나다 정부 고소 “부당 구금·수색”

노종관 | 기사입력 2019/03/08 [09:58]

中화웨이 부회장, 캐나다 정부 고소 “부당 구금·수색”

노종관 | 입력 : 2019/03/08 [09:58]

 

KBS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밴쿠버 공항에서 부당하게 구금, 수색당했다며 캐나다 정부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대법원에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멍 부회장 측은 캐나다 경찰이 정식으로 체포해 조사하기 전, 공항에서 캐나다 국경관리청 직원들이 통상적인 세관검사를 가장해 멍 부회장을 부당하게 구금하고 수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멍 부회장 측은 "공항에서 세관검사를 가장해 조사당한 후 경찰에 정식으로 체포돼서 또다시 3시간을 조사받았다"며 "이는 이중으로 심문한 것"이라고 소장을 통해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을 받는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밴쿠버 공항에서 환승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멍 부회장 측에 따르면 국경관리청 직원들은 멍 부회장에 구금 이유를 알려주거나 변호사에게 연락할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멍 부회장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개인 전자기기를 모두 압수해 내용을 열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멍 부회장 측은 "(캐나다 경찰이) 밴쿠버 공항에서 국경관리청 직원들이 불법적으로 구금해 조사할 수 있도록 일부러 체포 시간을 지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멍 부회장이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1일 캐나다 법무부는 멍 부회장에 대해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절차를 진행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2일 대변인 명의 긴급 논평을 통해 캐나다 당국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멍완저우의 소송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명확하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이 양자 인도조약을 남용해 중국 국민에게 멋대로 강제 조치를 해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리를 엄중히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멍완저우 여사의 체포 청구를 즉각 취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캐나다에는 멍 여사를 즉각 석방해 잘못을 저지른 뒤에 또 다른 잘못을 하는 일을 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루 대변인은 화웨이 사태 이후 중국에서 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 2명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중기준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중국은 법에 따라 캐나다에 영사 통보를 했으며 그들은 영사 면회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