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작합니다"…과속방지턱 보자 알아서 감속

오준 | 기사입력 2019/03/12 [09:32]

"자율주행 시작합니다"…과속방지턱 보자 알아서 감속

오준 | 입력 : 2019/03/12 [09:32]

 

도심 누빈 ‘5G 자율주행차’ / LG유플러스·한양대 시연 / 강변북로∼서울숲 8㎞ 구간 20여분간 일반차량과 달려 / 진화한 통신기술 등 선보여 목적지 주변에 사고 발생하자 / 5G망 활용해 바뀐 경로 주행 “기술적으론 1∼2년내 상용화”

세계일보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의 5G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의 탑승자가 11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운전석의 ‘자율주행 모드 온(ON)’ 버튼을 누르자, 이와 같은 음성 메시지와 함께 경로 안내가 제공됐다. LG유플러스의 표준화된 5G(세대 이동통신) 망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A1은 이날 서울 한복판 도로에서 일반 차량과 섞여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서울숲 주차장’의 8㎞ 구간을 20여분에 걸쳐 주행했다. LG유플러스와 한양대는 기존보다 진화한 자율주행 및 통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모의 실험도시나 차량이 적은 외곽 대신 혼잡한 도심 지역을 택했다.

A1은 일반 차량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고속화 도로에 합류했다. 제한속도로 주행하고 전후좌우 차량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자율적 차량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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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명호 한양대 에이스 랩 교수가 11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한양대-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 공개 시연 기자간담회’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차 기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일반 도심 도로인 영동대교에서는 전·후·측방 차량의 차선 변경에 실시간 대응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주행환경 인식’ 능력이 효능을 발휘했다.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더(Radar)의 3가지 주요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이 중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주위 물체에 반사되어 오는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어두운 터널은 물론 야간이나 안개 등 악천후 상황에서도 정밀하게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장비다.

성수대교 북단에 들어설 즈음 최종 목적지가 변경됐다. 관제센터에서 5G 망을 이용해 목적지 주변에 사고가 나타났음을 알려온 것이다. 차량에서 “목적지가 변경됐습니다”라는 음성 메시지가 제공된 뒤 최종 목적지는 서울숲 북측 입구에서 서울숲 후문 주차장으로 변경됐다.

후문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에는 과속방지턱을 인식해 속력을 줄인 뒤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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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양대 서울캠퍼스 HIT관 6층 대강당에 마련된 시연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망과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자율주행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A1의 자율주행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에서 4단계인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5단계는 사람이 타지 않고 무인으로 구동되는 자율주행을 뜻한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선우명호 한양대 에이스 랩 교수는 “기술적으로는 1∼2년 내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미국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 자율주행 옵션의 구매 가능 가격을 평균 5000달러(약 570만원)로 답해 실제 승용차에 탑재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웨이모 자율주행차에 대당 2억원 이상 투입되는 상황이다. 상용화되려면 자율주행차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은 “5G의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로 꼽힌다”며 “한양대 에이스 랩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신보 사회부 국장으로 다소 활용과
파이낸셜신문 - e중앙뉴스 논설위원으로 많은 작품 기고 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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