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롱테이크"…'생일', 서로 하나 돼 완성한 생일모임

이은경 | 기사입력 2019/03/19 [08:30]

"30분 롱테이크"…'생일', 서로 하나 돼 완성한 생일모임

이은경 | 입력 : 2019/03/19 [08:30]

 

헤럴드경제

영화 '생일' 언론배급시사회/사진=서보형 기자

'생일'의 생일모임 장면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제작 나우필름, 영화사레드피터, 파인하우스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종언 감독과 배우 설경구, 전도연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 이번 작품에서 명장면은 생일모임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는 먼저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설경구)과 엄마 '순남'(전도연)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은 '수호'(윤찬영)가 없는 '수호'의 생일에 함께 모여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순간들을 선물하는 모습이 담겼다. 무엇보다 30분 롱테이크로 촬영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와 관련 이종언 감독은 "가장 신경 썼던 장면이다. 그 장면을 과연 롱테이크 하나로 쭉 갈 수 있을지 해보기 전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 장면 촬영을 위해 50명 정도가 촬영 전 하루 모였다. 대사를 주고 받아보다가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리허설 때 확정을 하고 이틀 간 같은 걸 두 번을 찍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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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일' 스틸


설경구는 "20년 넘게 연기를 했는데 30분 넘게 롱테이크는 처음이었다. 40~50명이 하나가 돼야해 될까 걱정을 했다. 이틀 찍었다. 많이 더웠고 힘들었는데 호흡이 50명 정도 되는 인원인데도 하나 같이 느껴졌다. 귀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촬영이다"고 회상했다.

전도연은 "생일모임을 찍을 때는 '수호'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분들이 이틀 동안 긴 컷을 함께 해줘서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이 울기도 울고, 많이 슬프고, 탈진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서로가 힘이 돼줘 잘 찍을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생일모임 장면을 위해 50명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30분 롱테이크 촬영을 감행, '생일'이 전하고자 하는 세상 모든 가족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안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의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도를 걷는 얼론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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