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글로벌 호크·U2, 한반도서 포착…동창리 감시?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3/20 [10:04]

美글로벌 호크·U2, 한반도서 포착…동창리 감시?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9/03/20 [10:04]

 미국이 조기경보통제기인 E-3(AWACSㆍ에이왁스)에 이어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등 고성능 정찰기들을 연이어 한반도에 투입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중앙일보

지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중 U2 정찰기가 착륙을 위해 선회하고 있다.

 


 19일 민ㆍ군용 항공기의 비행을 추적하는 시브밀에어(CivMilAir)에 따르면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인 U2로 추정되는 기체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항공 시스템상에서 80-1066의 기체등록번호에 ‘U2 타입’으로 분류된 이 기체는 6만ft(1만8288m) 고도까지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 공군의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호크(RQ-4)로 추정되는 기체도 이날 한반도 상공 2만1500ft(6553m) 높이에서 발견됐다.

앞서 전날(18일)에는 일본 가데나 기지의 E-3 조기경보통제기가 지난 동해를 거쳐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군 당국자는 “E-3가 이번 달 18~29일 실시되는 한ㆍ미 공군 연합 전투탐색구조훈련인 퍼시픽 선더(Pacific Thunder) 훈련을 위해 18일부터 이틀간 한반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데나 기지에 있는 RC-135W와 RC-135U 정찰기도 최근 수시로 한반도 인근에서 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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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사진 미 공군]

 

이를 놓고 북ㆍ미 2차 정상회담 결렬에 북한이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발하자 미국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최근 평북 동창리 등 각종 군사시설에서 미사일발사와 관련한 징후를 보이자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려는 차원일 수도 있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통상 군용기들이 작전을 펼칠 때는 보안을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운항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시브밀에어의 표시가 맞다면 북한이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군이 의도적으로 작전중임을 알리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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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기경보통제기 E-3 [사진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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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는 지상 25㎞의 성층권을 비행하며 지상의 지름 1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한 동안 작전을 펼치지 않다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군이 조만간 도입할 예정인 글로벌호크 무인 정찰기는 지상 20㎞의 고도로 비행하며 38~42시간 동안 공중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구름이 끼어있거나 야간에도 정밀 관측이 가능한 탐지 장비를 갖췄다.

E-3 조기경보통제기는 공중을 감시하고 전투기들의 작전을 지휘하는 하늘의 지휘소다. 보잉 707 상업용 항공기를 개조해 동체 위에 지름 9.14m, 높이 1.8m의 돔 모양의 레이더를 장착해 400㎞ 범위에서 약 600개 목표물을 탐지하고, 200개 이상 목표물의 피아 식별이 가능하다. 정찰 기능뿐 아니라 적 레이더를 혼란시킴으로써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귀환하는 아군기를 보호하는 등 지휘기 역할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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