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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년…슬픔은 가라앉지 않는다
 
이순표   기사입력  2019/04/15 [09:11]

 

매일경제

구글 어스(위성사진 서비스)로 본 진도 인근 해상을 담은 이의록 작품 `침묵의 거리`.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그날을 잊지 못한다. 수학여행으로 들뜬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실은 여객선 세월호는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였다. 벌써 5년이 흘렀지만 슬픔은 가라앉지 않는다.

문화예술계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 전시와 무대를 바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4·16재단(이사장 김정헌)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전시관(3~16일)과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공간일리, 구기동 아트 스페이스 풀(9~21일) 등에서 추모전시회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를 열고 있다. 고등어, 김서린, 김성희, 김정헌, 김지영, 노순택, 노원희 등 41명이 기억하는 그날의 비극이 작품으로 펼쳐진다.

보안여관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를 대비시킨다. 이의록 작품 '침묵의 거리'는 구글 어스(위성사진 서비스)를 통해 본 세월호 참사 장소다.

기계가 무작위로 기록한 '참사 이전 바다'와 '참사 이후 바다'가 왜 다르게 보일까.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날 이후 세상은 달라졌으며, 우리 인식도 바뀌고 있다.

공간일리에 걸린 최진욱 그림 '북아현동 3'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2011년 그려졌다. 세월호와 무관한데도 그의 작품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떠올린다. 이처럼 세월호 사건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사람들의 기억과 정서를 강제로 소환시킨다. 세월호 이후 뒤집힌 우리의 감각을 비로소 깨닫게 하는 증인 같은 그림이다.

남산예술센터가 준비한 연극 '명왕성에서'는 5월 15~26일 무대에 오른다.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아픔을 끌어올리고 희생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의 작품이다.

극은 실제 증언과 인터뷰에 바탕해 만들어졌다. 참사 그날을 돌이켜보고 희생자들 영혼을 무대에 불러모으는 씻김국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을 직접 써내려 간 박상현 연출은 "사건이 해결되면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으나 기다리지 못해고 써내려간 작품이었다"며 "죽음과 이별의 고통을 올바르게 응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는 기획공연 프로젝트 '제자리'를 마련했다. 세월호 참사를 현재진행형으로 인식하자는 의미로 2015년부터 매년 지속해 온 공연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올해 공연은 모두 7작품이 준비돼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는 참사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본래 있던 자리,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장기자랑' 등이 7월 7일까지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된다.

극장가에서도 세월호 추모는 이어진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생일'이 개봉일(3일)부터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생일'은 지난 13일 하루 관객 8만6033명을 모아 국내외 경쟁작들을 모두 눌렀다.

누적 관객 수는 66만3663만명으로 한 주 뒤 개봉한 외화 '헬보이'(2위), 한국영화 '미성년'(3위)보다도 높은 호응을 얻는 중이다.

이 영화 배급사인 NEW 관계자는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참상을 재현하지 않는다는 점, 오직 남겨진 유가족들의 일상을 고요히 응시하며 애도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로 고교생 아들 수호(윤찬영)를 잃은 어느 가족의 일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영화다. 베트남 사업으로 인해 아들 곁을 지켜주지 못한 아버지 정일(설경구)과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시름하는 어머니 순남(전도연), 오빠를 볼 수 없다는 아픔을 꾹꾹 감추고 있는 딸 예솔(김보민)이 주인공이다.

최근 이 영화를 본 직장인 남정희 씨(29)는 "극 중 수호의 가족들뿐 아니라 그들 곁에 있던 지인들, 이들 모두를 바라보는 관객들까지 다 함께 떠난 사람들을 추념하고 애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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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5 [09:11]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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