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에 드리운 강남 클럽 '버닝썬'의 그림자

김석순 | 기사입력 2019/05/06 [09:33]

황하나에 드리운 강남 클럽 '버닝썬'의 그림자

김석순 | 입력 : 2019/05/06 [09:33]

 

중앙일보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 모습.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구속상태서 지난달 26일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지난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고 있다.

혐의내용 중 특히 주목받는 시기는 ‘2015년 9월’이다. 비리종합 세트로 불리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29·구속) 공동대표와 한때 연인 사이로 알려진 조모(당시 27세)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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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 [

 

 

이문호와 쇼핑몰 운영했던 조모씨

5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11년 이 대표와 특정 지역명을 딴 의류 쇼핑몰을 운영했다고 한다. ‘OOO남자’, ‘OOO여자’로 각각의 온라인 주소(도메인)도 갖고 있었다. 조씨와 이 대표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피팅 모델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같은 해 4월 모 케이블TV 채널이 편성한 관찰 예능프로그램에 연인 사이로 출연할 정도로 친분을 자랑했다. 이후 둘은 결별했다고 한다. 해당 의류 쇼핑몰 역시 현재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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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투약 혐의 받고 있는 황하나씨. [사진 황하나씨 인스타그램 캡처]

 

조씨, 마약 투약 사건에 황하나 등장

4년 후 조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 결국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다. 이 사건에서 황씨가 등장한다. 당시 조씨의 1심 판결문을 보면, 조씨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 자신의 집에서 황씨로부터 필로폰 0.5g을 건네받았다. 이어 황씨가 알려준 계좌로 30만원을 보낸 뒤 필로폰을 물에 희석해 투약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황씨와 공모,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앞서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수사선상에는 올랐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빠져나갔다. 다만 이 사건을 통해 이문호 대표-조모씨-황하나씨간 연결선이 드러났다. 당시 이 대표와 황씨의 친분은 확인할 수 없지만 황씨는 버닝썬을 자주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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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로고

 

 

황씨, 버닝썬 주요고객으로 불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 르메디앙 호텔 지하에 클럽 버닝썬이 문을 열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개장 초기부터 연일 화제였다. 같은해 4월초에는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가 판매될 정도로 VVIP 손님들이 몰렸다. 황씨 역시 주요 고객으로 불렸다고 한다.

버닝썬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달초 황씨가 과거 버닝썬 영업직원(MD) A씨와 마약을 함께 투약한 적이 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A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경찰, "황하나 리스트 확인된 바 없어"

황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황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공급책과 공동 투약자 쪽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SBS 방송국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전날(4일) 방송 이후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이른바 ‘황하나 리스트’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한바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해당 리스트는 황씨가 “검찰과 거래하라”는 취지로 성범죄에 연루된 인사에게 넘겼다는 마약 투약자 명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공동 투약자로 의심받는 수사 대상 인물에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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