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상흑자 6년9개월만에 최소…반도체·중국 수출 부진

김용진 | 기사입력 2019/05/08 [09:53]

1분기 경상흑자 6년9개월만에 최소…반도체·중국 수출 부진

김용진 | 입력 : 2019/05/08 [09:53]

 1분기 경상흑자 112.5억달러…83개월 연속 흑자
상품수지 5년만에 최소…수출 감소, 수입보다 커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다. 외국인 입국자가 늘어 서비스 수지의 적자폭이 개선됐지만 수출 부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로 8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2억5000만달러로 작년 1분기(116억5000만달러) 대비 4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109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소 규모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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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건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196억1000만달러로 2014년 1분기(170억6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2년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수출의 마이너스폭이 수입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1분기 상품수출은 1375억달러로 전년동기(1501억달러)대비 8.4% 감소했다. 세계교역량이 둔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통관기준으로도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대중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1분기 상품수입은 기계 등의 자본재 수입감소와 원유도입단가 하락으로 7.6% 줄어든 117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만 놓고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84억7000만달러로 전월(54억8000만달러)대비 개선됐다. 통상 1, 2월 수출이 개선되는 계절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년(94억1000만달러)보다는 악화되면서 수출 부진의 여파가 월별 상품수지에서도 확인됐다.

1분기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76억6000만달러로 1년전(93억1000만달러)보다 대폭 개선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운송 등 외국과의 서비스거래 결과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뜻한다. 여행수지 적자가 2016년 4분기(-23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인 35억7000만달러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49억6000만달러였다. 중국인, 일본인 중심으로 입국자는 증가한 반면 출국자의 여행소비금액이 감소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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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원화가 전년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이전소득수지 적자도 17억2000만달러를 기록, 1년9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원화 절상으로 해외송금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분기 120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5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6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5억6000만달러로 전분기(129억1000만달러)대비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51억5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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