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겠다'는 나경원, 이인영과 '협상 식탁'엔 언제쯤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5/14 [06:47]

'밥 잘 사주겠다'는 나경원, 이인영과 '협상 식탁'엔 언제쯤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9/05/14 [06:47]

5월 말 추경 통과 목표로 소통 의지 밝혔지만, 마주 앉기까지 난항 예상

세계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거대 양당 원내대표간의 ‘동상이몽’일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월 말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를 목표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들이 마주보고 앉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 새로 신임된 원내대표단과 함께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국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와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는 것 외에 일상적으로도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회동 역시 언제든지 하겠다. 밥먹듯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이어가며 대여 강경발언을 일삼는 상황에서도 산적한 현안을 풀겠다는 의지를 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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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내표.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강원 산불현장인 고성을 찾아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하는 데 동의하면서도, 일부에는 이견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을 하면서 재해복구비에 실질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늘려가겠다”면서 “추가경정예산 6조7000억원 중 소득주도성장 실패 입막음용 일자리 예산이 무려 4조5000억원이다. 이재민 부분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 나눠주는 일자리 예산을 줄이고 이재민 비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추경 예산 심사 시 일자리 예산은 줄이고 산불 추경 예산을 더 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정부의 복구 대책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원내대표 자격으로 만난 첫 ‘상견례’에서부터 서로에게 지지 않는 언변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다음 날인 9일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했다. 그를 맞은 나 원내대표는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설마 청와대 말 잘 듣는 원내대표는 아니시겠지’ 생각했다”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이에 이 원내대표가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 빠르게 민생 챙기는 국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면 좋겠다. 5·18도 다가오는데 국회에서 우리가 법을 개정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점들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추경과 5·18 문제를 화두로 올렸다. 

특히 나 원내대표가 “그동안 제가 형님을 모시고 여야협상을 했는데 동생이 나타나서, 정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각오를 했다”라고 부드러운 농담을 던진 것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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