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여성 앵커들, 무역 전쟁 설전…지재권·경제체제 놓고 토론

노종관 | 기사입력 2019/05/31 [07:08]

미·중 여성 앵커들, 무역 전쟁 설전…지재권·경제체제 놓고 토론

노종관 | 입력 : 2019/05/31 [07:08]
SBS

 


미국과 중국의 여성 앵커들이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생방송으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국 폭스 비즈니스 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은 현지시간 29일 오후 자신의 프로그램인 '프라임 타임'에서 중국 CCTV 산하 국제방송인 CGTN의 앵커 류신을 영상으로 연결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두 앵커는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리건이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며 공산당 소속인 류신을 소개한다"라고 하자 류신은 "나는 공산당 소속이 아니며 나는 공산당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리건은 토론의 첫 질문으로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류신은 "중미 간 무역협상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도 "미국이 중국 협상팀을 존중하지 않는 이상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리건은 지식재산권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의 소송 등 여러 사례를 보여주며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훔쳤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류신은 이에 대해 "저작권 문제와 해적행위, 상업적 기밀의 도난 문제가 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지식재산권 분쟁은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일어나는 일이며 기술 사용에 대가를 지불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냐"고 반박했습니다. 

국가가 통제하는 중국의 경제체제를 겨냥해 리건이 국가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류신은 "중국의 대부분 혁신과 수출은 민영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이고, 시장이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류신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의 전체 경제 규모는 매우 크지만, 1인당 GDP는 미국의 6분의 1 수준"이라며 "그렇지만 중국은 유엔의 평화 유지 업무에서 최대 공헌자이고, 국제 인도주의 원조에도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6분간 진행된 두 앵커의 토론에 관해 중국 누리꾼들은 토론이라기보다는 형식상 인터뷰에 가까웠다면서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토론은 지난 14일 리건이 무역전쟁에 대해 논평하며 "중국의 번영은 미국의 이익을 대가로 했고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쳐갔다"고 하자 류신이 22일 "리건이 인용한 통계가 잘못됐으며 그의 논평은 감정적"이라고 반박한 것이 계기가 돼서 이뤄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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