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반, “조직화된 폭동” 비난…조례 반대 시민들과 정면충돌

김석순 | 기사입력 2019/06/13 [12:55]

홍콩 수반, “조직화된 폭동” 비난…조례 반대 시민들과 정면충돌

김석순 | 입력 : 2019/06/13 [12:55]

 캐리 람 행정장관, 경찰과 충돌 시위대 폭력행위 비난

범죄인 인도조례 강행 시사…시민들과 타협 불가 시사

12일 충돌로 72명 부상하고 2명 중태



한겨레

 


범죄인 인도 조례를 둘러싼 홍콩 시민들과 행정정부의 정면충돌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조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부 폭력화하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조직화된 폭동”이라고 비난했다.

홍콩 행정청의 수반인 람 행정장관은 12일 잇따르는 대규모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에 대해 “어느 문명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최근 시위는 “조직화된 폭동”이라고 비난했다. 람 행정장관의 이런 발언은 범죄인 인도 조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사태에 타협이나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람 행정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시위대가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들”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군중 속의 일부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했으나 시위는 “명백하고 조직화된 폭동”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오후부터 일부 사람들이 위험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행위들에 호소했다”며 “방화를 하고, 날카로운 쇠꼬챙이나 벽돌로 경찰을 공격하고 공공시설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홍콩을 팔아먹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하며 “나는 여기서 모든 홍콩 사람들과 함께 성장했다. 이곳에 대한 나의 사랑으로 나는 개인적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이날 저녁 경찰이 고무탄과 고압 물줄기,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고, 일부 시위대가 보도블록과 바리케이드를 던지고 휘두르며 시위가 폭력화된 뒤 나왔다. 이날 충돌로 72명이 부상했고, 이 중 2명은 중태다.

한겨레

 


전날 폭력 충돌이 휩쓸고 지나간 홍콩 도심에서는 13일 행정청 청사들이 폐쇄했다. 행정청 청사 폐쇄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 일부는 도심에서 철야를 했으나, 이날 아침에는 극히 일부 시민들만이 도심 곳곳에서 서성이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입법회는 12일 오전 개회해 범죄인 인도 조례안 2차 심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봉쇄하자 심의를 연기했다. 2차 심의 뒤 곧바로 3차 심의 및 표결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앤드루 렁 입법회 주석(의장)은 “심의·토론에 66시간을 배정하겠다”고 했다. 렁 주석은 그러나 통상 수·목요일에만 개회하는 입법회를 이번주 금요일과 다음주 월·화요일에도 열어 20일까지 심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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