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케임브리지 입학 말리는 부모가 정상인가? 상산고와 달라”

김석순 | 기사입력 2019/07/31 [08:40]

김승환 “케임브리지 입학 말리는 부모가 정상인가? 상산고와 달라”

김석순 | 입력 : 2019/07/31 [08:40]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자신의 아들은 케임브리지에 보내놓고 상산고를 귀족학교라고 비판한다’는 이른바 내로남불 주장을 일축했다. 케임브리지에 합격한 아들을 말리는 부모를 과연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그러면서 상산고에 대해서는 “고교 서열화를 고착시킨 학교”라고 비난했다.

김 교육감은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 교육감의 아들도 사교육 도움을 받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했다. 여기도 한 학기 학비가 1300만원이나 되는데 여기야 말로 귀족 학교 이며 내로남불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영국에서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것이 에이레벨이며 이를 준비하기 위해 컬리지에 들어가 자력으로 케임브리지에 입학했다”며 “아들이 케임브리지에 합격했는데 거기는 귀족학교라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정상적인 부모라고 볼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산고에 대해서는 “고교 서열화를 고착화시키고 일반고를 황폐화시키는 학교”라며 “비교 대상이 아닌 것을 갖다 붙인다”라고 반박했다.

상산고의 자사고 지위를 박탈한 전북교육청의 평가결과를 교육부가 뒤집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박근혜 정부 들어 시도교육감이 자사고 취소를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기 위해 칼을 준비했는데 그것이 바로 교육부장관의 동의권”이라며 “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육부가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합의, 폐지하기로 했는데 교육부장관이 이것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의 칼을 빌어 상산고를 구제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 결정에 윗선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교육부 자체적으로 또는 장관 단독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법적 고려만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고려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뭔가 제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감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여러 선에서 얘기를 주고받고 하지 않았겠느냐”고만 주장했다.

교육부의 상산고 구제 결정에 대해서는 이미 예고한대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권한의 범위를 놓고 행정기관 간 다툼이 발생할 때 헌재가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그는 “지금 소송을 제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행정 소송이냐 아니면 헌재로 갈 것이냐 둘 중 하나”라며 “어제 저녁까지 변호인들과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헌법 재판소에 권한 쟁의 심판 선고하는 쪽이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향후 교육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부를 신뢰 파트너로서 볼 수 없고 불신의 상대로 규정했다”며 “교육부가 앞으로 제안하는 일에 대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유연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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