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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평화당… 호남신당으로 헤쳐모여?
 
서정태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08:34]

비당권파 11명 예고대로 탈당, 호남 의원 등과 총선 연대 노려

바른미래당 '연쇄 분당' 일으켜 야권 전체 개편 이어질 가능성도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1명이 예정대로 12일 평화당을 집단 탈당했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호남계 의원들과 손을 잡고 '제3지대'를 형성해 내년 총선에서 '제2의 국민의당 돌풍'을 몰고 오겠다는 구상이다. 평화당 분당을 기점으로 바른미래당도 '연쇄 분당'하는 등 호남발(發)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과 구축했던 범여권도 무너지면서 정계 지형도가 급속히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이날 평화당 탈당을 선언하고 즉시 국회 비교섭 단체 등록 절차를 밟았다. 원내대표인 유성엽 의원과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이다. 김경진 의원도 평화당을 개별 탈당했다. 이들은 그간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 분당이 현실화됐다. 이로써 평화당은 현역 의원 16명 중 5명만 남아 정의당보다도 의석 수가 적은 '미니 정당'이 됐다. '중립' 입장을 지켜온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도 탈당을 고민 중이다. 이들마저 떠나면 정동영 대표만 남는다. 정 대표 측근인 비례대표 박주현 의원은 바른미래당 당적이다.

조선일보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1명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주·박지원·장병완·장정숙·유성엽·천정배·김종회·최경환·윤영일 의원.

 


정치권에선 이번 평화당 분당이 바른미래당의 '연쇄 분당'을 일으켜 야권 전체의 대대적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안정치는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파를 제1 영입 대상으로 꼽고 있다. 대안정치 소속 박지원·유성엽 의원 등은 지난 연말부터 손학규 대표와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접촉하면서 '제3지대 호남 신당'에 대한 교감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안철수 전 대표와 같은 대선 주자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런 인물이 안 보인다"고 했다. 이런 지형 때문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판론'이 계속되고 있다. 대안정치는 안 전 대표를 영입해 신당 창당 속도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바른미래당 당권파 역시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에서도 '보수 대통합'을 명분으로 안 전 대표에게 합류를 요청하고 나섰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은 "당장은 귀국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 분당을 염두에 두고 유승민 의원 복당도 거론하고 있다. 유 의원 주변에서도 "유 의원이 보수 대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유 의원은 '명분 없이 한국당과 통합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조선일보

 


한편, 평화당이 완전히 쪼개지고 바른미래당도 사실상 분당(分黨)되자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처리하려던 여야 4당 간 '패스트트랙 공조' 역시 와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 이용주 의원은 각각 '패스트트랙' 법안을 논의하는 사법개혁,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이다. 평화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대부분 패스트트랙에 부정적이기도 하다. 유성엽 의원은 최근 "선거법 개정안은 반쪽짜리 안이고, 그대로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평화당 출신 무소속 특위 위원들이 패스트트랙 반대로 선회하면, 민주당·정의당 의석만으로는 법안들을 통과시키기는 어렵게 된다. 정개특위(19석), 사개특위(18석) 최소 과반은 10석인데 민주당·정의당은 각각 9석, 8석뿐이다. 본회의 통과 역시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128석)·정의당(6석)·민중당(1석)을 합쳐도 과반 149석보다 14석이 모자란다. 평화당 잔류파 5석에 민주당 출신 무소속 2석이 찬성표를 던져도 본회의 통과가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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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3 [08:34]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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