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돌 맞은 광복절, 도심 곳곳서 아베 규탄 집회

김석순 | 기사입력 2019/08/16 [09:00]

74돌 맞은 광복절, 도심 곳곳서 아베 규탄 집회

김석순 | 입력 : 2019/08/16 [09:00]

 광복 74주년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세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을 규탄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강제 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 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강제 동원 피해자인 이춘식(95) 할아버지와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 등이 참석해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세계일보

광복절인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양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는 우리가 당했지만, 이제 강한 나라가 됐으니 여러분이 한 몸 한뜻이 되어 아베 말 듣지 말고 일본을 규탄하자”며 “아베가 사죄하도록 함께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 측도 “불과 70여년전 할아버지 할머니가 겪었던 끔찍한 비극을 영원히 역사에서 추방하려면 가장 먼저 과거를 청산해야 하며 그 첫 관문이 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처우를 하는 절차”라며 “이 정당한 요구를 실행하지 않기 위한 일본의 어떤 변명이나 보복 조치 혹은 속임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8·15민족통일대회 추진위원회(8·15추진위)’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8·15민족통일대회, 평화손잡기’ 행사를 개최했다.

대회사를 맡은 이창복 8.15추진위 상임대표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복판에서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고 아직까지도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았다”며, “북과 미국은 적대관계를 끝내고, 아베 정부는 경제 보복을 철회하면서 식민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평화포럼 공동대표는 “지금 아베 정권은 역사를 되돌아보지 않고 미국 트럼프 정권과 함께 동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와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같은 장소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 통일의 기운이 북미 간·남북 간 전진을 멈추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며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의 전쟁범죄를 사죄하기는커녕 은폐하고 경제 침략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다시 굳게 세워나가자”며 “전 세계 앞에 약속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을 실천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에 맞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전면 파기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15일 서울역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심 한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일파만파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8·15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모인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부 정치 세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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