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구에 불나면, 로봇 소방관 출동

이순표 | 기사입력 2019/09/05 [09:40]

통신구에 불나면, 로봇 소방관 출동

이순표 | 입력 : 2019/09/05 [09:40]

 

KT, 맨홀 등 통합 시스템 공개

전국 230개 통신구 등 실시간 관리

“화재진압로봇, 2~3년 내 상용화”



경향신문

KT 네트워크 부문 직원들이 4일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세대(5G)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지하에 있는 통신구의 화재나 맨홀의 침수를 로봇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KT가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유선 통신망 관리가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이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신구와 통신주, 맨홀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를 공개했다. 기존 분산돼 있던 선로설계, 도면관리 등 7개의 업무 시스템을 통합한 것으로, KT가 전국에 보유한 230개의 통신구와 464만개의 통신주, 79만개의 맨홀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방심과 자만으로 아현 화재라는 큰 상처를 낳았다”며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과 기술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연구·개발(R&D)에 쏟았다”고 말했다.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이후 지난 3월 KT는 3년간 4800억원을 통신재난 대응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광케이블의 시작점부터 종단까지 전체 구간을 인공지능(AI)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구간별 104분씩 걸렸던 설계 작업이 5분으로 줄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선로를 개통하는 절차도 기존 50분에서 10분으로 줄었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재감지 기술도 소개됐다. 온도계측 센서가 달린 케이블을 통해 통신구의 온도 변화를 감지한다. 통신구 내 온도가 상승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 로봇이 이동해 로봇에 달린 소화기를 작동시킨다. 화재 진압 상황은 로봇에 달린 풀HD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관제실에 중계된다.

맨홀의 침수를 감지하는 기술도 있다. 도로에 깔린 광케이블이 맨홀의 진동을 감지하고, 평소와 다른 음파 패턴을 보일 경우 맨홀이 침수됐다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후 자율주행차량이 이동해 맨홀 뚜껑을 열고 양수기로 물을 퍼낸다. 이외에 통신주에 연결된 광케이블의 장력 변화를 측정해 통신주의 기울어짐을 측정하는 기술도 있다. KT 관계자는 “통합관제 시스템은 9월 중순에, 화재진압로봇 등은 2~3년 내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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