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코막힘 심한 우리 아이…꼭 환절기 ‘비염’ 때문일까?

이순표 | 기사입력 2019/09/17 [09:55]

‘킁킁’ 코막힘 심한 우리 아이…꼭 환절기 ‘비염’ 때문일까?

이순표 | 입력 : 2019/09/17 [09:55]

 

경향신문

아이들에게 흔한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선염은 코골이, 구강호흡 등 비슷한 증상을 유발해 혼동하기 쉽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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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면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리 몸이 찬 온도에 적응하기도 전에 찬 바람이 코에 먼저 도달, 코 점막을 자극하는데 이때 코가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은 기온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면역력이 낮아 이맘때 비염에 많이 걸린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걸리는 질병 중에는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

일단 비염은 ▲코가 막히거나 ▲갑자기 계속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 등이 주요 증상이다. 코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코감기는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1주일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비염증상은 꽤 오래 가며 만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비염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비염에 걸린 아이들은 코막힘으로 잘 때 코골이나 구강호흡을 하면서 충분히 잠을 못 잔다. 이는 곧 아이들의 성장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특히 어떤 점이 불편한지 파악하고 빨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비염은 보통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장기간 치료 시에는 부작용을 고려해 코에 뿌려주는 스프레이제제로 대체해 치료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과 면역력 등을 고려해 한방성분의 소청연, 천배비파고 등의 천연상비약을 처방한다.

가정에서의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환기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한다. 특히 아이가 잘 때 더워하더라도 에어컨 바람이나 창문을 열어 바깥바람을 직접 쐬지 않게 한다. 또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는 등 면역력 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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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수면 시 코골이가 심하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면 이상신호로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 구강호흡은 성장지연, 얼굴형태 변형, 부정교합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

아이가 코막힘이 심해 구강호흡과 코골이 증상을 계속 보인다면 비염 외에도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아데노이드는 보통 초등학교 중반까지 커지다가 이후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는데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비강 또는 부비동의 만성염증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면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이렇게 되면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건강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커진 아데노이드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과 코와 목을 연결하는 비인두를 막아 중이염과 청력장애를 유발하고 비염, 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계속되는 구강호흡으로 안면골 발달장애와 윗니와 아랫니가 맞지 않는 치열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얼굴 폭이 좁고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처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이 될 수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는 “이처럼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다양한 건강문제를 유발해 아이의 성장 발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감염에 의한 비정상적인 현상인지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인지를 반드시 감별해 빠르게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아데노이드라고 판단되면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최근에는 다른 정상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아 출혈과 통증이 적은 PITA수술(피막 안쪽의 편도만을 미세 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김청수 교수는 “편도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존의 수술은 정상적으로 식사하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PITA수술은 3~5일째부터 정상적으로 식사할 수 있다”며 “수술시간 역시 15~20분 정도로 짧고 회복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편도선염

편도선염 역시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이다. 비교적 목에 증상이 집중돼 비염과 구분하기 쉽지만 40도에 가까운 고열, 오한, 목 통증을 동반해 단순 몸살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편도선염에 걸리면 목 끝부분에서 음식물을 넘기는 기능을 하는 인두근육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들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한다. 또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기거나 구취가 발생한다.

편도선염은 보통 염증제거와 증상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은 “편도선염은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계열 진통제만으로도 나을 수 있는데 세균성 편도선염이라면 페니실린 같은 전신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골이, 수면장애로 인한 야뇨증, 구강호흡, 주의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거나 ▲재발성 급성 편도선염(1년 4~7회, 2년 연속 5회 혹은 3년 연속 매년 3회 이상 발생)으로 진단되거나 ▲만성 편도선염이 예상되거나 ▲성장장애, 부정교합, 악안면성장 이상(아데노이드 얼굴)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며 “소아 환자는 대체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를 함께 절제하며 성인은 아데노이드가 퇴화돼 없는 사람들이 많아 주로 편도만 절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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