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미 금리 인하, 통화정책 운용 부담 덜어"

김용진 | 기사입력 2019/09/19 [09:24]

이주열 총재 "미 금리 인하, 통화정책 운용 부담 덜어"

김용진 | 입력 : 2019/09/19 [09:24]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낮운 것은 여타국의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근길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또 다시 인하한 것이다.

이 총재는 "FOMC 결정을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미 연준이 기존 입장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고려는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은도 기난 7월 대외 리스크(위험) 확대, 물가 하락 등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4·4분기 중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FOMC의 이번 결정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인하'라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파적이라는 지적"이라며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한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다.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다"고 설명했다.

실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7명은 한차례 인하를,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전망에 대해서는 2명은 동결을, 8명은 한차례 인하를, 6명은 한차례 인상을, 1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점쳤다.

앞으로 통화정책에서 가장 큰 고려 사항은 '대외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대표적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기 때문에 어떻게 전개되고 국내 경제 및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칠 지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등) 중동의 사태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아직 통화정책 운용에 직접적 고려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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