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반사이익"

이순표 | 기사입력 2019/09/27 [08:56]

"미·중 무역전쟁에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반사이익"

이순표 | 입력 : 2019/09/27 [08:56]

 

ADB 보고서 "상반기 베트남 대미 수출 33% 증가" "미·중 갈등 장기화될수록 아시아 개도국에 이익"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개편되면서 아시아 내 신흥 경제국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 내 신흥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33% 급증했다. 방글라데시의 미국 수출량도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개편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중 통상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는 각각 전자제품 시장과 섬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A D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와다 야스유키는 “중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의 생산과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며 "당연히 이러한 중국 수출과 관련된 공급 업체도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이 확대될수록 무역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아시아 내 신흥 경제국들과 상반된 형편인 셈이다.

앞서 ADB는 아시아 전체 지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 긴장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성장은 기존 2.5%에서 2.1%로, 홍콩은 2.5%에서 0.3%로 낮췄다.

반면 베트남은 2.3%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도 기존 8%에서 8.1%로 전망치를 올렸다. 올해와 내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필리핀 등도 긍정적이다.

사와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 부문과 한국, 태국 및 말레이시아의 가계 부문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점이 미·중 무역 갈등 이외에 또 다른 경제 하방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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