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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원 어디 없소"…코로나 덮친 어촌 인력난 '몸살'
 
서장훈   기사입력  2020/04/07 [08:48]

 "웃돈 100만원 기본"...전문 브로커 통해 불법 체류 외국인 선원 고용
휴어기에도 국내서 머문 외국인 선원들, 체류 비용·생활 관리 부담↑
외국인 선원 고용 일원화 필요성 증가...해수부 수산업 경영자금 지원

  © 국민정책평가신문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선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꽃게 성어기(4∼6월)를 앞둔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는 최근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이달부터 성어기가 시작됐는데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꽃게잡이 어선 선장 김모(59)씨는 "가뜩이나 일손이 없는데 외국인 선원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며 "꽃게잡이 어선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함께 일하던 베트남 선원 2명은 지난 1월 베트남으로 간 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서해 연평도 인근 801㎢ 해역에 형성돼 있는 연평어장은 현지 어선 40여척이 꽃게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다른 꽃게잡이 어선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성어기를 맞아 꽃게잡이에 나서야할 연평도 어민 가운데 선원 구인난으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꽃게잡이 어선 선주 최모(66)씨는 "섬에서는 외국인 선원을 구하기가 어려운데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선원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국내 선원들의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합법적인 외국인 선원을 구하지 못해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선원 구인난에 인건비 상승까지…20t 미만 소형어선 '이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평소 일손이 부족한데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자국민들의 출국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선원 인건비까지 덩달아 상승하면서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꽃게잡이 어선에 필요한 선원은 8~9명. 어선 1척당 최대 2명까지만 외국인 선원이 허용되기 때문에 대부분 20t 미만인 꽃게 어선들은 양식장과 염전, 심지어 1t급 소형 어선들과 외국인 선원 구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외국인 선원을 구하더라도 연령이 높고, 인건비가 비싼 내국인 선원을 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국내 어선의 96%를 차지하는 20t 미만 소형 어선들은 어업인 고령화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전문 브로커 등을 통해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인력난이 워낙 심하다보니 어민들끼리 서로 인건비를 높여 고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근해어선 선장 김모(59)씨는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고된 뱃일인데 한국인 선원을 구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며 "평소 불법 체류 외국인 선원들이 월급으로 250~280만원 달라고 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350만원을 준다고 해도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인 선원의 추가 배치 여부도 기약이 없다. 외국인 선원들이 국내 입국하면 의무적으로 2박3일간 교육을 실시한다. 통상 10~200여명을 대상으로 집단 교육이 진행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육장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고, 발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3월부터 교육이 잠정 중단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감안하면 늦으면 오늘 5월까지도 외국인 선원 배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성어기를 앞두고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어업에 배치 가능한 인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어기에 국내 머문 외국인 선원 관리 '골머리'  

휴어기를 맞은 어민들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선원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상 외국인 선원들은 휴어기 때 본국에 들어간 뒤 성어기 맞춰 다시 한국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선원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에서 휴어기를 보낼 처지다. 이들이 본국에 돌아갔다 성어기 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인력난으로 자칫 조업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 5일 각 선단, 외국인 선원 관리회사 등과 회의를 열고 2개 선단(외국인 선원 4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10여 선단 360여명의 외국인 선원을 휴어기 중 부산에 체류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외국인 선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3개월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한국보다 방역 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기 때문에 선원들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대형선망 휴어기는 지난 6일부터 3개월 동안 실시된다. 선사는 휴어기 3개월 동안 외국인 선원들의 부산 체류 비용을 부담한다. 외국인 선원을 약 20명 고용한 1개 선사가 외국인 선원들의 3개월 국내 체류를 위해 약 1억원 상당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생활 통제와 관리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선사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지만 수백 명이 넘는 성인들을 일일이 관리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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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07 [08:48]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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