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7월 28일까지 선림원 터 금동보살입상 선보여
천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다 출토된 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이 강원 춘천에서 선명한 금빛 자태를 뽐낸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7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다시 찾은 신라의 빛: 선림원 터 금동보살입상'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금당과 승방을 비롯해 여러 전각으로 이뤄진 통일신라의 절이 있던 양양 선림원 터에서 2015년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을 단독 조명한다. 오랜 시간 보존 처리와 복원을 거쳐 공개된 모습은 천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던 서러움을 보여주듯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대좌와 광배를 포함해 높이 66.7㎝에 이르는 보살상을 마주하는 순간 강렬한 금빛과 화려한 장신구에 시선이 빼앗기기도 하지만 특유의 인자한 자태에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깨끗한 물을 담는 정병을 들고 있어 현실의 어려움에서 사람들을 구원하는 관음보살이라는 점도 엿볼 수 있다.
앞서 보살상은 출토지가 명확한 통일신라의 소형 금동상 가운데 가장 크고 대좌와 광배, 장신구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국보급 걸작으로 주목받았다. 발굴 이후에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지난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이 공개됐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보존과학자, 미술사 연구자 등의 자문을 통해 통일신라의 다른 광배와 비교해 남은 광배 편을 맞춰 추가로 보살상을 복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실 내부에 저반사 유리로 된 진열장을 마련해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광배 뒷면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전시를 기념해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강당에서 특별공개 연계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전문가들의 기조 강연과 발표, 종합토론 진행에 이어 양양 선림원 터 건물지의 구조와 성격을 재검토하고 동아시아의 불상의 특징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보존과학의 관점에서도 금동보살입상을 조명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금동보살입상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체험물과 조각난 광배 편을 맞추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다. <저작권자 ⓒ 국민정책평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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