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출마자들 쓴소리…"이대로 가면 보수정당 서울서 소멸"
국민의힘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14일 전국 순회 첫 번째 일정으로 서울 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총선 패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 48석 중 단 1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회의에는 서울 도봉을에서 낙선한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종로에서 낙선한 최재형 의원, 나경원(동작을)·고동진(강남병) 당선인 등이 참석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서울 지역 출마자 일부는 비공개회의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아직까진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소위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당원 구조의 변화, 노령화되는 지지층, 다가가지 못하는 40·50대, 점점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등 구조적 변화부터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선거제도 개혁까지 당의 내·외부적 요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백서특위 위원장과 이야기 나눌 때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 책임이 불분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설법이나 은유법이나 읽는 사람은 다 해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 책임 소재와 관련해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위는 앞으로 경기, 충청, 호남 지역을 차례로 돌며 지역 간담회를 열고 총선 출마자. 유권자 등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특위는 최근 공천 작업을 지휘했던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면담했으며, 조만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전 사무총장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서울 모처에서 '끝장 밤샘토론'을 열고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보수 정당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첫목회 간사를 맡은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거 보수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는데 현재 보수당은 '꼰대정당', '변화를 싫어하는 당'이 됐다"며 "이제라도 보수·우파 담론을 치열하게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 시대에 맞게 변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4·10 총선에서 인천 서구갑에 출마했던 박상수 전 후보는 발제문에서 "피부로 체감할 구체적인 기회의 사다리를 파격적으로 제시해야 청년 세대와 서민 계층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의해 과다 대표된 '조직화된 소수'로부터 소외된 평범한 사람들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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