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년층 부모 위한 '스마트싱스' 서비스 6월 공개
"평소와 다르게 어머니가 오전에 4시간 이상 활동이 없습니다." 삼성전자[005930]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이 직장인 A씨에게 따로 사는 어머니의 소식을 알렸다. 앱을 확인하니 어머니는 오전 5시 30분께 정수기로 물을 마셨고, 기록된 걸음 수는 평소보다 현저히 적었다. 통화를 시도하면서 앱으로 '집 안 둘러보기'를 선택하자 로봇 청소기가 집을 돌아다니며 실시간 영상으로 방에 있는 어머니를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선보인 AI 라이프 설루션 '패밀리 케어'의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노년층 부모를 위한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오는 6월 중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부모의 TV,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 등을 가족의 스마트싱스 앱과 연결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일상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패밀리 케어를 활용하면 A씨의 사례처럼 따로 사는 부모도 함께 사는 것처럼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과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약을 먹을 때는 정수기가 약 복용에 최적화한 물의 양과 온도를 맞추고, 냉장고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부족한 식재료도 점검할 수 있다. 인덕션을 켠 채 외출하면 가족에게 알람이 가고, 원격으로 전원을 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소개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은 신혼부부(51%)였고, 영유아 가구(46%), 1인 가구(34%)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가구 유형에 맞는 AI 라이프 설루션을 제시했다. 바쁜 신혼부부의 집은 로봇 청소기가 구석구석 청소하고, 출근 전 세탁기에 넣어둔 빨래는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과 건조까지 마무리된다. 부모가 외출 중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스마트싱스 앱이 귀가 소식을 알리고, 로봇 청소기는 미리 저장해둔 음성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한다. 1인 가구는 현관과 문에 센서를 설치하면 집 밖에서도 안심하고 보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AI 라이프는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홈 연결성 연합'(HCA, Home Connectivity Alliance)에 참여한 LG전자, 제너럴일렉트릭(GE),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 기업 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제품 기능에 따라 활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의 기능을 넘어서 각 제품을 연결,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축하는 이른바 '세상 편한 AI 라이프'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삼성 녹스(Knox) 보안 체계를 기반으로 철저한 보안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AI가 최적의 세탁·건조 코스를 제안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AI 기반 사물 인식을 통해 청소하는 '비스포크 AI 스팀', 냉장고 속 식재료를 똑똑하게 관리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 다양한 AI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설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 케어'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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