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한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은 급격한 금리인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을 통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늦여름에" ECB의 목표 수준에 근접할 수 있겠지만 서비스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다시 반등해 내년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2% 목표가 가시권 내에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한 만큼 정책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춰서는 안 되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발언은 독일과 스페인의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옴에 따라 유로존 물가상승률도 전망치 2.2%보다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0일 발표된다. 나겔 총재는 "ECB 정책위원들이 임금 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인 2%에 적시에 복귀할지를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악화하는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쉬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올해 2∼3회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시장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매파 성향의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27일 내달 금리 인하를 지지할지에 앞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가 "예견된 결론"은 아니라고 말해왔다. 한편 독일 통계청은 이날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1.9%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측 2.1%를 하회한 것으로, 독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 이하를 기록하기는 2021년 4월 1.9%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이처럼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달성함에 따라 내달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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