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돈덕전서 '모던라이트, 대한제국 황실 조명' 전시
1887년 경복궁 건청궁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불을 밝혔다. 이후 1898년 우리나라에 첫 전기 회사가 설립됐고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에도 전등이 켜졌다. 개항 이후 전기를 도입하고 덕수궁에 근대 조명기구를 설치해 근대국가의 면모를 갖추려 했던 대한제국의 노력을 살피는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전시가 27일부터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다.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덕수궁 내외에 설치됐던 장식등(샹들리에), 서양식 촛대, 석유등, 유리 등갓, 부속품 등 근대 조명기구 100여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1부 '대한제국, 빛의 세계로 들어서다'에서는 덕수궁에 전등 설비가 마련되기까지 전기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전기의 도입 과정을 소개한다. 개항 이후 미국의 신문물을 시찰하고 온 사절단인 보빙사(報聘使)의 건의로 '에디슨 전기회사'가 1887년 경복궁 건청궁에 첫 전등을 밝힌 이후 덕수궁에도 전등이 켜지기까지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했다. 2부 '근대의 빛이 피어나다'에서는 정관헌과 중명전, 돈덕전까지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과 전등을 다룬다. 이 섹션에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만든 '이화문 장식등'을 볼 수 있다.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 문양인 자두나무꽃(이화.李花) 문양을 넣어 만든 이 장식등은 가지 위아래로 긴 잎과 줄기가 덩굴처럼 감싼 형태로, 5장의 꽃잎과 꽃술로 이뤄진 이화문이 곳곳에 장식돼 있다. 황금색 안료와 전구를 끼우는 소켓에 새겨진 상표 등을 감안할 때 1904년 돈덕전 접견실 회랑을 꾸미기 위해 주문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화문 장식등은 돈덕전이 지난해 9월 재건되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100여 년 만에 제자리에 돌아왔다 3부 '황실을 밝히다' 섹션에서는 덕수궁 석조전에서 사용된 영국과 미국산 수입 조명 기구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화로형 스탠드 한 쌍과 침대 옆 협탁에 뒀던 석유등을 당시 석조전의 내부 장식을 조달했던 영국 회사 메이플의 가구와 함께 연출했다. 서양식 연회나 접견 때 활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화형 초받침'도 나온다. 4부 '이화문, 궁궐에서 빛나다'에서는 황실이 창덕궁으로 옮겨간 이후 덕수궁의 조명기구를 소개한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재건돼 새롭게 설치된 함녕전과 덕홍전의 장식등, 유리 등갓을 살펴볼 수 있다. 창덕궁 대조전 욕실에 달려 있던 '트로자리에 등갓', 대청의 대형 장식등 중앙에 걸려 있던 '마쓰다램프'도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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